전체 글41 면접 5분 만에 합격이 결정되는 소름 돋는 이유 (feat. 후광 효과) "첫인상이 너무 좋아서 뽑았는데, 일은 엉망이네." "S대 출신이라 믿고 맡겼는데, 소통이 전혀 안 돼."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최대한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요? 면접장에 들어오는 지원자의 걸음걸이, 옷차림, 혹은 출신 학교를 보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고, 남은 면접 시간은 그 결정을 합리화하는 데 쓴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이처럼 하나의 긍정적인 특징이 다른 모든 평가 요소를 좋게 포장해 버리는 현상, 우리는 이것을 후광 효과(Halo Effect)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채용의 실패를 부르는 가장 강력한 착시 현상, 후광 효과의 함정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1. 눈을 멀게 하는 하나의 빛후광 효과는 1920년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가 군.. 2025. 12. 27. 왜 무능한 상사가 임원이 될까? (feat. 피터의 법칙) "김 팀장님, 대리 때는 정말 날아다니셨는데 팀장 달더니 왜 저러시지?" "우리 임원분은 실무를 몰라도 너무 몰라. 보고하다가 속 터져 죽겠어."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불가사의한 일을 마주합니다. 분명 실무자 시절에는 에이스라고 칭송받던 사람이, 승진만 하면 갑자기 무능력한 '빌런'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사람이 변했다"거나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로렌스 피터 교수는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승진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직 내의 모든 사람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나는 단계까지 승진한다는 피터의 법칙. 오늘은 회사가 무능한 리더를 양산하는 소름 돋는 메커니즘을 파헤쳐 봅니다.1. 승진이 당신을 무능하게 만든다1969년, 로렌스 피터는 관료제 조직을 .. 2025. 12. 25. 업무는 왜 항상 마감 직전에 끝날까? (feat. 파킨슨의 법칙) "이번 프로젝트 기한은 넉넉하게 2주 드릴게요." "와, 감사합니다! 이번엔 미리미리 끝내놔야지."팀장님의 배려에 감사하며 쾌적한 스케줄을 짭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첫 일주일은 여유를 부리며 자료 조사만 하다가, 결국 마감 3일 전부터 미친 듯이 야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감 직전에야 간신히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2주를 주든, 3주를 주든 결과는 똑같습니다. 항상 마감 직전에 끝납니다.우리는 이것을 자신의 게으름 탓으로 돌리며 자책합니다. 하지만 영국의 역사학자 시릴 노스코트 파킨슨은 이것이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심리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을수록 일이 늘어나는 마법, 파킨슨의 법칙을 파헤쳐 봅니다.1. 일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불어난다1955년, 파킨슨은 이코노미스트지에.. 2025. 12. 22. 연봉 협상, 먼저 부르는 게 유리할까? (feat. 앵커링 효과) "희망 연봉이 어떻게 되시나요?"이직 면접이나 연봉 계약 시즌, 인사 담당자의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작아집니다. 너무 높게 부르면 채용이 취소될까 봐 겁나고, 너무 낮게 부르면 손해 볼 것 같습니다. 그래서 흔히 이렇게 대답합니다. "회사 내규에 따르겠습니다" 혹은 "먼저 제안 주시면 생각해보겠습니다."우리는 상대방의 패를 먼저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협상 심리학의 연구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침묵하는 자는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의 앵커링 효과를 통해, 왜 연봉은 먼저 부르는 게 무조건 이득인지 알아보겠습니다.1. 닻을 내리는 순간, 가격은 결정된다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 닻 내림 효과)란 배가 닻을 내리면 밧줄의 길이.. 2025. 12. 20. 사내 정치가 싫어서 일만 했다는 당신에게 (feat. 권력의 5가지 원천) "저는 정치질 같은 거 못해요. 그냥 제 할 일만 열심히 할 겁니다." "김 부장은 실력도 없으면서 윗선에 줄만 잘 서서 승진했어."직장인들 사이에서 사내 정치라는 단어는 기피 대상 1호입니다. 아부, 줄 서기, 뒷담화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실무형 인재들이 귀를 닫고 모니터만 바라보며 일에 몰두합니다. "실력이 있으면 언젠가 알아주겠지"라는 믿음 하나로 말이죠.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직심리학은 그 믿음이 틀렸다고 말합니다. 조직은 진공 상태의 실험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프렌치와 레이븐(French & Raven)의 권력 이론을 통해, 왜 일만 잘하는 사람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지 냉정한 현실을 짚어보겠습니다.1. 실력은 권력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우리.. 2025. 12. 18. 마이크로 매니징: 사사건건 간섭하는 팀장의 심리 (feat. 통제의 위치) "참조(CC)에 왜 김 과장을 뺐어?" "폰트는 맑은 고딕 말고 나눔 고딕으로 하고, 자간은 좀 더 줄여봐." "지금 작성 중인 메일, 보내기 전에 나한테 먼저 보여줘."회사의 큰 방향을 고민해야 할 팀장이 폰트 크기나 이메일 수신처 같은 말단 업무까지 일일이 간섭할 때, 팀원들은 숨이 막힙니다. 우리는 이것을 마이크로 매니징(Micromanaging)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꼼꼼한 성격이라고 이해해보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를 못 믿나?"라는 생각이 들며 의욕이 꺾입니다.도대체 그들은 왜 부하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지 못하고 본인이 다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요? 조직심리학자 줄리안 로터(Julian Rotter)의 통제의 위치 이론을 통해 그들의 불안한 내면을 들여다보겠습니다.1. 내가 통제.. 2025. 12. 16.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