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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한 후배는 게으르고, 내가 지각한 건 차가 막혀서? (feat. 기본적 귀인 오류) "김 대리 또 지각이네. 저 친구는 원래 근태가 엉망이고 게을러." (다음 날, 내가 지각했을 때) "아, 오늘 하필 사고가 나서 차가 엄청 막히네. 이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우리는 타인의 실수를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이나 능력 부족을 탓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내가 저지르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외부 상황과 운을 탓하며 자신을 변호하기 바쁩니다. 남들에게는 엄격한 판사가 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변호사가 되는 것이죠.심리학에서는 이를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제가 후배의 태도를 함부로 단정 지었다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꼈던 사건을 통해 우리의 잣대가 얼마나 이중적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1. 나의 흑역사 오답노.. 2026. 2. 18.
명문대 출신 '엄친아'를 뽑았다가 팀이 박살 난 이유 (feat. 후광 효과) "와, 저 지원자 서울대 나왔네? 인상도 서글서글하니 좋고." "그럼 일도 잘하겠지. 면접 볼 것도 없네. 합격시켜!"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눈에 띄는 한 가지 장점(학벌, 외모, 목소리 등)이 있으면 나머지 능력도 당연히 뛰어날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반대로 옷차림이 허름하면 능력도 없을 것이라고 무시하죠.심리학에서는 어떤 대상의 두드러진 특징이 그 대상의 다른 특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후광 효과(Halo Effect)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겉모습에 속아 '빛 좋은 개살구'를 채용했다가 팀 전체가 고생했던 저의 흑역사를 통해, 왜 보이는 게 다가 아닌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1. 완벽한 스펙에 눈이 멀어 똥차를 피하지 못했다1) 면접장에 걸어 들어온 연예인팀장 2년 차, 팀원 충원을.. 2026. 2. 16.
3억 원을 태우고 나서야 멈춘 엑셀 (feat. 매몰 비용 오류) "이 프로젝트, 지금이라도 접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야,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얼만데 이제 와서 포기해? 무조건 고(Go) 해!"우리는 종종 합리적인 판단보다 '본전 생각'에 휘둘립니다. 재미없는 영화를 예매했으면 중간에 나오는 게 시간 낭비를 줄이는 길인데도, "티켓값이 아까워서" 끝까지 앉아있습니다. 주식이 반 토막 났는데도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더 떨어질 때까지 붙들고 있습니다.경제학에서는 이미 지출해서 다시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 비용(Sunk Cost)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포기'할 용기가 없어서 회사의 거액을 날려먹은 뼈아픈 실패담을 통해, 왜 멈추는 것이 가장 위대한 전략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1. 멈추지 못한 프로젝트가 남긴 3억 원의 청구서1) "이건 무조건 되는.. 2026. 2. 13.
맛없는 밥을 10만 원 주고 사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 (feat. 인지부조화) "야, 그 강의 200만 원이나 줬다며? 솔직히 돈값하냐?" "어? 어... 그럼! 인생을 바꾸는 강의였어. 너희는 절대 모를 깊이가 있다니까."우리는 가끔 형편없는 물건을 비싸게 사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립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너 실수한 거야"라고 지적하면, 쿨하게 인정하는 대신 얼굴을 붉히며 그 결정을 필사적으로 방어합니다. 심지어 나중에는 자기 최면에 걸려 진짜로 그게 좋았다고 믿어버리죠.심리학에서는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불편함을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합니다. 뇌는 이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행동'에 맞춰 '생각'을 왜곡시켜 버립니다. 오늘은 왜 우리가 호구가 되고도 호구인 줄 모르는지, 과거 저의 뼈아픈 경험을 통해 알.. 202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