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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이 시키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라는 비겁한 변명 (feat. 권위에 대한 복종) "김 대리, 이번 분기 매출 목표 달성 못 하면 우리 팀 다 죽어. 다음 달 계약 건, 이번 달 실적으로 당겨서 보고해." "팀장님, 그건 매출 조작이잖아요. 나중에 감사 걸리면 문제가 커질 텐데요." "책임은 내가 진다니까?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 다 회사를 위한 일이야."평소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착한 사람도 회사에만 오면 비윤리적인 행동에 가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들은 타고난 악인이 아닙니다. 단지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합니다.우리는 권위를 가진 사람의 명령 앞에서 자신의 도덕적 판단을 너무나 쉽게 내려놓곤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존경하던 팀장님의 부당한 지시 앞에서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 부끄러운 기억을 꺼내봅니다.. 2026. 3. 4.
탕비실 싱크대에 놓인 머그컵 하나가 회사를 망친 이유 (feat. 깨진 유리창의 법칙) "누가 또 컵 안 씻어놓고 갔어?" "에이, 바빠서 깜빡했나 보지. 이따 치우겠지 뭐."새로 이사한 사무실은 정말 쾌적했습니다. 반짝이는 바닥, 최신식 커피머신, 그리고 호텔처럼 깨끗한 탕비실까지. 직원들은 모두 "이제 진짜 일할 맛 난다"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 깨끗함은 딱 한 달을 넘기지 못했습니다.모든 비극은 싱크대 구석에 놓인 '주인 모를 머그컵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소한 방심이 어떻게 조직 전체의 규율을 무너뜨리는지, 제가 직접 목격한 붕괴의 과정을 공유합니다.1. 컵 하나가 불러온 나비효과1) "나 하나쯤이야"의 시작이사 온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누군가 다 마신 커피 컵을 씻지 않고 싱크대에 그냥 두고 갔습니다. 평소 같으면 누군가 치웠거나 범인을 찾았겠지만, 다들 바쁜 시즌이라.. 2026. 3. 2.
"어차피 말해도 안 바뀌잖아요"라며 입을 닫은 김 대리의 속사정 (feat. 학습된 무기력) "김 대리, 이번 프로젝트 아이디어 좀 없어? 편하게 이야기해 봐." "아... 네, 딱히 없습니다. 팀장님 의견 따르겠습니다." "아니, 젊은 친구가 왜 이렇게 패기가 없어? 입사 때는 눈이 초롱초롱하더니."우리는 시키는 일만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직원을 보며 '매너리즘에 빠졌다'거나 '열정이 식었다'라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반복된 실패와 거절을 경험하면 사람이나 동물은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믿게 되고, 나중에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와도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제가 열정 넘치던 신입 사원을 어떻게 '무기력한 좀비'로 만들었는지 반성하는 이야기입.. 2026. 2. 27.
뉴스 기사 하나 때문에 다 된 계약을 엎어버린 날 (feat. 가용성 휴리스틱) "팀장님, 이번 신규 공급업체 재무제표랑 실사 결과 완벽합니다. 계약 진행할까요?" "잠깐만, 오늘 아침 뉴스 못 봤어? 비슷한 업종 회사가 부도났다는 기사 떴잖아. 이거 위험한 거 아니야?" "네? 그 회사는 우리랑 상황이 정말 다른데요..." "아니야, 찜찜해. 일단 보류해."우리는 의사결정을 내릴 때 모든 데이터를 냉철하게 분석한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장 머릿속에 가장 쉽게 떠오르는 강력한 기억 하나에 의존해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어제 본 충격적인 뉴스, 지난달에 겪은 강렬한 경험 등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이죠. 심리학에서는 이를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뉴스 기사 하나에 겁을 먹고 굴러들어 온 복을 발로 차버렸던 뼈아.. 2026. 2. 25.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박사보다 무서운 이유 (feat. 더닝-크루거 효과) "에이, 주식 별거 아니네. 그냥 차트 보고 이평선 뚫으면 사면되잖아?" "김 박사님, 그건 이론이고요. 실전은 제 말이 맞다니까요?"인터넷 댓글이나 술자리를 보면, 전문가보다 더 확신에 차서 떠드는 비전문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자신이 정답을 알고 있다고 믿어요. 반대로 진짜 고수들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겸손해하죠.능력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능력이 없는지조차 모릅니다. 그래서 근거 없는 자신감(근자감)으로 무장하게 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고 해요. 오늘은 제가 주식 책 딱 한 권 읽고 워런 버핏 흉내를 내다가 계좌가 반 토막 났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합니다.1. 주식 책 한 권 읽고 워런 버핏을 비웃던 시.. 2026. 2. 23.
천재들이 모여서 바보 같은 결정을 내리는 이유 (feat. 집단사고) "이 아이디어 어때? 다들 좋지?" "네, 팀장님! 완벽합니다." "저도 찬성입니다. 역시 팀장님 감각은 못 따라가겠네요."회의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요. 반대 의견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만장일치로 결정이 내려지죠. 우리는 이런 회의를 '성공적'이고 '단합이 잘된' 회의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는 경고해요. "만장일치는 가장 위험한 신호다." 서로의 눈치를 보며 비판을 삼가고 갈등을 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집단 전체가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현상. 이를 집단사고(Groupthink)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으로 침묵했다가 회사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던 잊고 싶은 과거를 꺼내보겠습니다.1.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 우리만 몰랐던 '최악의 네이밍.. 2026.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