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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감시하는 상사 vs 자율을 원하는 부하 (feat. 맥그리거의 X-Y 이론) "재택근무할 때 마우스가 5분 이상 멈추면 메신저 상태가 '자리 비움'으로 바뀌어서 신경 쓰여요." "김 대리, 아까 보낸 메시지 왜 10분이나 늦게 확인하나? 집에서 노는 거 아니야?"재택근무가 일상이 된 요즘,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상사의 감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이 넘쳐납니다. 반면 리더들은 리더들대로 "눈에 안 보이니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불안을 호소합니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키보드 입력 횟수를 추적하거나 화면을 캡처하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도대체 왜 어떤 리더는 직원을 믿고 맡기는데, 어떤 리더는 사사건건 감시하려 들까요? 조직행동론의 더글러스 맥그리거(Douglas McGregor)는 그 원인이 리더가 가진 인간에 대한 무의식적인 믿음, 즉 X-Y 이.. 2025. 12. 9.
MBTI 맹신주의, 회사는 왜 성격 검사에 집착할까? (feat. Big 5 성격 모델) "자네는 MBTI가 뭔가? 우리 팀은 E(외향형)가 필요해서 말이야." "저는 INFP라서 영업직이랑은 안 맞을 것 같아요."요즘 입사 면접이나 팀 배정 면담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대화입니다. 혈액형 성격론이 지배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MBTI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채용 공고에 '특정 MBTI 선호' 혹은 '사절'을 명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서로를 이해하는 도구로 쓰이면 좋겠지만, 사람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도구로 변질된 MBTI. 과연 기업이 이 네 글자 알파벳에 의존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할까요? 오늘은 대중적인 MBTI와 학계에서 인정받는 Big 5 성격 모델을 비교하며, 성격 검사의 올바른 활용법을 알아보겠습니다.1. MBTI는 '진단 도구'가 아니라 '분류 .. 2025. 12. 8.
나만 운이 좋아서 합격했을까? 유능한 당신을 괴롭히는 가면 증후군 (feat. 자기효능감 이론) "이번 프로젝트 성공은 순전히 운이 좋았던 거야." "사람들이 내가 실력 있다고 착각하고 있어. 언젠가 내가 가짜라는 걸 들키고 말 거야."남들이 보기에는 완벽한 커리어를 쌓고 있고, 매번 좋은 성과를 내는 동료가 술자리에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겸손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불안장애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자신의 실력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언제 가면이 벗겨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는 심리, 바로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입니다.놀랍게도 미셸 오바마, 톰 행크스 같은 세계적인 명사들도 이 증후군을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도대체 왜 유능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믿지 못하는 걸까요? 오늘은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의 '자기효능감.. 2025. 12. 7.
열심히 일한 당신이 번아웃에 빠지는 진짜 이유 (feat. 직무요구-자원 모델) "주말에 쉬었는데도 월요일 아침이면 몸이 천근만근이에요." "예전에는 일이 재밌었는데, 이제는 아무 감정이 안 느껴져요."직장인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흔히 듣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단순히 피로 누적이나 체력 문제라고 생각하고 영양제를 챙겨 먹거나 휴가를 떠납니다. 하지만 며칠 쉬고 돌아와도 무기력함은 그대로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조직심리학에서는 번아웃(Burnout)을 단순히 '개인의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가 아니라, '환경과의 균형이 깨진 상태'로 봅니다. 오늘은 직무요구-자원(JD-R) 모델을 통해 번아웃의 진짜 원인과 해결책을 파헤쳐 보겠습니다.1.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괴물: 직무 요구(Job Demands)번아웃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열쇠는 직무 요구입니다. 직무요구-자원 모.. 2025. 12. 6.
MZ세대는 왜 연봉보다 성장을 먼저 물어볼까? (feat. 허쯔버그 2요인 이론) 최근 채용 면접장에서 면접관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야근이 많나요?" 혹은 "연봉은 얼마인가요?"가 주된 질문이었다면, 요즘 MZ세대 지원자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이 회사에 입사하면 저는 어떤 커리어 성장을 할 수 있나요?" "사수에게 배울 점이 있나요?" 기성세대의 관점에서는 '돈 많이 주고 편하면 최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젊은 세대는 조금 다른 움직임을 보입니다. 연봉이 높아도 배울 게 없으면 퇴사하고, 일이 힘들어도 자신이 성장한다고 느끼면 남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조직심리학의 고전인 허즈버그의 이론을 통해 이 현상을 분석해 보겠습니다.1. 돈은 불만을 없애줄 뿐, 열정을 만들지 못한다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서는 프레더릭 허즈버그(Frederick.. 2025. 12. 5.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그들은 왜 영혼을 집에 두고 출근할까?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라는 단어가 유령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직서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직장에서 마음은 떠난 상태로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태도를 말합니다."받은 만큼만 일하겠다. 퇴근 후 업무 연락은 절대 받지 않는다. 회사에 내 영혼을 갈아 넣지 않겠다."기성세대는 이런 모습을 보며 요즘 젊은 친구들은 끈기가 없다거나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혀를 차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조용한 사직은 게으름이 아니라 인간의 매우 합리적인 심리적 방어 기제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조직심리학의 공정성 이론을 통해 이 현상의 진짜 원인을 파헤쳐 보겠습니다.1. 내가 일하는 이유는 비교에서 나온다우리가 직장에서 동기를 얻거나 잃는 원.. 2025.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