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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룸-예튼-제이고의 리더십 의사결정 모델(리더십 스타일과 상황변수, 상황에 따른 리더십 효과, 한계와 시사점)

by curiousways 2025. 9. 22.

리더십 의사결정 모델 관련 사진

 

리더십 연구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리더가 어떤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 구성원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가를 규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브룸(Vroom), 예튼(Yetton), 제이고(Jago)가 제시한 리더십 의사결정 모델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모델은 리더의 의사결정 방식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의사결정의 질과 구성원 수용도를 포함한 다양한 상황변수에 따라 최적의 리더십 스타일을 선택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의사결정 트리와 일곱 가지 규칙을 제시하여 리더가 상황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적합한 방식을 찾도록 안내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다섯 가지 리더십 스타일과 상황변수, 상황별 효과와 규칙, 그리고 모델의 한계와 시사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리더십 스타일과 상황변수

브룸과 예튼은 1973년 Leadership and Decision-Making(리더십과 의사결정)에서 최초의 모델을 제시했고, 제이고가 합류해 1988년 Leadership and Decision Making Revisited(리더십과 의사결정 재검토)에서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들은 리더가 문제 해결 과정에서 구성원의 참여 수준을 조절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이를 다섯 가지 의사결정 스타일로 구분했습니다.

 

첫째, 순수독단형(AI)은 리더가 문제를 정의하고 정보를 수집해 스스로 해결책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둘째, 참고적 독단형(AII)은 리더가 구성원으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지만 최종 결정은 혼자 내립니다. 셋째, 개별참여형(CI)은 리더가 개별적으로 구성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반영해 결정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넷째, 집단참여형(CII)은 리더가 집단 회의를 통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다섯째, 위임형(GII)은 리더가 집단에 문제 정의와 해결을 맡기고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 스타일이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일곱 가지 상황변수에 달려 있습니다. 이 변수들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의사결정의 질과 관련된 변수입니다. 여기에는 문제의 질적 중요성, 리더의 정보 보유 여부, 문제 구조화 정도가 포함됩니다. 둘째, 구성원 수용도와 관련된 변수입니다. 여기에는 구성원 수용의 필요성, 구성원의 수용 가능성, 조직 목표와 리더 목표의 일치 여부, 집단 내 갈등 수준이 포함됩니다. 예컨대 리더가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고 문제가 구조화되어 있다면 독단적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목표 일치가 낮고 갈등이 심하다면 집단적 참여 방식이 더 적합합니다. 이처럼 상황변수는 리더가 어떤 의사결정 스타일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2. 상황에 따른 리더십 효과

브룸-예튼-제이고 모델은 리더가 상황을 진단해 최적의 의사결정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트리를 제시했습니다. 이 트리는 문제 해결의 질, 정보의 충분성, 목표 일치 여부, 갈등 정도 등 일곱 가지 질문을 단계적으로 점검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트리를 따라가면 리더는 독단적, 협의적, 집단적, 위임적 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일곱 가지 규칙입니다. 첫째, 리더 정보의 규칙은 리더가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 독단적 결정보다는 참여적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목적 합치의 규칙은 구성원과 리더가 목표를 공유하지 않을 경우 집단 참여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셋째, 구조 부재의 규칙은 문제가 구조화되지 않았을 때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집단적 접근이 필요함을 말합니다. 넷째, 수용의 규칙은 결정의 수용도가 중요할 경우 참여적 의사결정이 효과적이라는 점입니다. 다섯째, 갈등의 규칙은 집단 내 의견 갈등이 클 경우 독단적 결정보다 협의적 방식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섯째, 공평성의 규칙은 모든 구성원이 공정하게 의견을 낼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곱째, 수용우선의 규칙은 결정이 실행 과정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우선적 과제일 경우 집단적 의사결정을 채택해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사례를 보면,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처럼 불확실성이 크고 리더의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집단참여형이나 위임형이 효과적입니다. 다양한 부서의 의견을 반영해야 질 높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구성원의 수용도를 높여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공장 기계 고장 같은 구조화된 문제에서는 순수독단형이 효과적입니다. 문제 해결 속도가 중요하고 리더가 충분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육과정 개편과 같이 구성원의 수용도가 중요한 상황에서는 집단참여형이나 위임형이 바람직합니다. 이처럼 의사결정 트리와 일곱 가지 규칙은 리더가 상황별로 적합한 방식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3. 한계와 시사점

브룸-예튼-제이고 모델은 리더십 의사결정을 절차적·합리적으로 설명한 중요한 이론이지만, 몇 가지 독자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첫째, 이상적 절차와 실제 현장의 괴리입니다. 모델은 리더가 단계적으로 상황을 평가한다고 가정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정보 부족, 시간 압박, 감정적 요인 때문에 즉흥적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기계적 도식화의 한계입니다. 의사결정 트리는 문제 상황을 명확히 구분한다고 전제하지만, 현실에서는 문제가 복합적이고 경계가 모호해 트리의 분기점에 정확히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집단 역동성 미반영입니다. 모델은 참여 수준을 리더가 조절한다고 보지만, 실제로는 구성원 간 갈등, 파벌, 비공식적 리더의 영향력 등이 의사결정 결과에 큰 영향을 줍니다.

 

넷째, 시간에 따른 축적 효과 간과입니다. 동일한 리더가 반복적으로 특정 방식을 사용하면 구성원들의 기대와 태도도 변하지만, 모델은 단발적 의사결정만을 다루어 이런 장기적 효과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다섯째, 리더 개인의 학습과 성장 반영 부족입니다. 실제 리더는 경험을 통해 판단력이 성숙해지지만, 모델은 리더의 발달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상황 진단 능력을 고정적으로 가정합니다.

 

한편 이 모델의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리더십을 단순히 개인적 특성이나 행동으로 설명하는 대신, 상황과 절차적 요인을 분석해 최적의 결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의사결정 트리와 규칙은 교육과 훈련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어 관리자가 복잡한 상황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도록 돕습니다. 따라서 브룸-예튼-제이고 모델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학문과 실무를 연결하는 중요한 리더십 이론으로 평가됩니다.

결론

브룸-예튼-제이고 리더십 의사결정 모델은 리더가 상황에 따라 다섯 가지 의사결정 스타일 중 최적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일곱 가지 상황변수와 의사결정 트리, 일곱 가지 규칙은 리더가 질과 수용도의 균형을 고려하며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기능했습니다. 이 모델은 리더십 연구에서 참여적 의사결정을 체계화하고 조직 실무에서 리더가 상황에 맞는 결정을 설계하도록 돕는 중요한 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